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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불교음악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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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57466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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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희/도서출판 운주사

차례

 

책을 내며∙5

<추천사> 직접 발로 뛰며 찾은 보석 같은 이야기들(박범훈)∙8

<추천사> 순례 가운데 지식과 정보 습득의 만족도까지(한명희)∙11

 

제1장 사람을 부르는 온 세상 소리들∙17

  1. 아시아 각양각색의 종 19

1) 인도와 접변지역의 종과 북 19

2) 동북아시아 불교의 종과 북 28

  1. 서방과 중동, 유일신교의 종과 음성 49

1) 유럽 기독교회의 종 49

2) 종도 찬송가도 없는 이슬람 53

  1. 소리의 방식에 담긴 마음 세계 58

 

제2장 한자문화권의 불교의식과 범패∙63

  1. 중국과 대만의 불교의식과 범패 64

1) 대만 불광산의 ‘인간음연’ 65

2) 대만의 본류·비주류 범패 71

3) 산동적산원의 불교의식과 범패 79

4) 산동적산원과 일본의 논의식 88

5) 신명나는 고산조 범패 성지 용추안스 95

6) 중국의 바깥채비 응문불사 음악 101

7) 대만의 수륙법회와 화엄자모 범패 108

  1. 중국 선과 토착전통의 베트남 불교와 음악 121

1) 중국 색채의 베트남 불교역사와 문화 122

2) 베트남 불교의례와 전통 음악 129

3) 역사의 격동기에 저력을 보인 베트남 승가 141

  1. 밀교 색이 짙은 일본의 불교의례와 범패 147

1) 일본의 의례 법도 149

2) 삼사·삼색 일본 수륙재 시아귀회 157

3) 세기의 공연, 덴다이쇼묘와 신곤쇼묘 164

4) 일본 쇼묘의 산실 산젠인의 시아귀회 172

5) 덴다이쇼묘의 상징 구조석장 182

 

제3장 티베트 불교의례와 악가무∙199

  1. 티베트 본토와 중국령 티베트사원의 불교의례 200

1) 티베트 사원의 정월 의례 201

2) 티베트의 탕카의식과 한국의 괘불이운 209

3) 호법 퍼레이드 희금강 217

4) 호법 금강무 ‘참’ 225

5) 불교 교화 창극 아체라모 233

6) 피비린내 배인 조장터의 법기와 범패 241

  1. 북인도 티베트 사원 249

1) 오래된 미래 라다크의 ‘참’ 250

2) 따시종 캄파카곰파의 불교악가무 ‘참’ 258

  1. 불탄성지 네팔불교와 음악 268

1) 룸비니에서 만나는 불음의 세계 269

2) 네팔 불교와 카트만두 축제 음악 279

 

제4장 빠알리 문화권의 불교의식과 범패∙289

  1. 위빠사나 수행의 성지 미얀마 범패 291

1) 미얀마의 빠알리찬팅 292

2) 미얀마의 조석예불과 명상음악 301

3) 미얀마 스님들의 탁발행렬 ASMR 310

  1. 빠알리·불교학의 원류 스리랑카 범패 319

1) 빠알리 엽경이 만들어진 알루위하라 320

2) 불족의 성지 스리빠다 순례 331

3) 부처님이 세 번 다녀가신 캘라니아사원 342

4) 공양 타주와 상모춤 352

5) 실론 불교전통과 악가무 361

6) 스리랑카의 바깥채비 범패 367

7) 스리랑카 불교학과 범패 373

 

제5장 불교문화와 음악∙379

  1. 세계 3대 불교유적과 음악 381

1) 미얀마 통일왕조 버강의 불교음악 381

2) 크메르 왕국 앙코르와트의 불교음악 391

3) 남방의 대승불교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음악 399

  1. 생활과 의례 409

1) 사시 마지, 그 본래 모습 409

2) 아름다운 사물타주, 도그마라면 도깨비 춤 414

3) 티베트 밀교와 한국의 딴따라 420

 

에필로그∙429

참고문헌∙433

이 책은 이론과 실제가 어긋나는 우리 범패에 대한 의구심을 해결하고자, 불교음악의 원류를 찾아 떠난 학문적 탐구의 과정이자 세계 각국의 불교(의식)문화를 담은 순례기로, 오직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과 현장감, 귀중한 자료(사진)들로 가득하다.

대부분의 종교에서 사용되는 ‘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불교가 전래된 주요 국가들에서의 불교음악의 현황과 실행, 특징, 의미 등을 현지의 역사와 삶, 환경 등과 통섭하여 풀어내고 있다.

 

1.

현실적으로 보면, 종교는 의식(의례)으로 시작해서 의식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의식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크다. 의례의 해석이나 형식을 두고 생각보다 큰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는 이유이다. 의례를 중요시하는 문화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보통 범패라고 부르는 불교음악은 불교 법회나 의식에서 사용하는 음악으로, 불교의식(의례)과는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러므로 한 나라의 불교음악을 이해하는 일은 그 나라의 불교의식 나아가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핵심 코드이기도 하다.

불교음악(범패)은 부처님의 설법을 원음으로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암송하여 전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행하기 위해 운율과 형식이 발생, 발전하였다. 그리고 불교가 전래한 각국의 상황, 즉 사회문화, 자연환경, 전통사상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독자적으로 변화하였다. 이웃해 있으면서도 의외로 다르고, 반대로 이역만리 떨어진 나라이면서도 비슷한 불교음악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조선조 500년 동안 불교가 탄압을 받아오면서 불교전통의 많은 부분이 단절되었고, 이어지는 일본의 지배 하에서 왜곡된 불교가 강제되면서 제대로 전통을 복원할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그러면서 불교의식에서 이론과 실제가 맞지 않는 경우는 물론이고, 때로는 정체불명의 의식으로 인해 근본이 무엇이었는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왜곡되거나 세속화되기도 하였다.

이 책은 우리의 잃어버린 불교음악의 진면목을 회복하고자 불교음악의 원류를 찾아 세계 각국을 찾아다닌 구법여행기이자 음악인류학자의 탐구 여정을 담고 있다.

 

2.

제1장은 대부분의 종교에서 사용되지만 그 역할과 구조, 치는 방식이 서로 다른 ‘종’에 대한 이야기이다. 종은 사람을 불러 모으는 일차적 용도 외에 종교적 메시지나 감화를 위한 여러 기능을 갖고 있다. 이 책에는 저자가 30여년 동안 기록하고 모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종의 세계가 담겨 있는데, 종교마다 문화마다 민족마다 다른 울림세계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제2장에서는 중국・대만・베트남・일본・한국 등 한자문화권에서의 불교의식과 범패를 만나볼 수 있다. 언어의 발성 자체를 수행의 도구로 삼았던 인도 범어가 중국에서 뜻글자로 전환됨으로서 본래와 다른 음악문화를 생성하였는데, 이는 의례와 율조를 통해 드러난다. 이렇듯 이들 나라들은 한문이라는 언어적 공통분모 위에 각국의 전통과 상황에 맞는 다양한 색깔을 입혀 불교음악을 변형, 토착화시켰다. 이 책에서는 이들 나라 불교음악의 동질성과 차이점을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제3장에서는 광대한 권역을 가졌던 티베트의 불교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티베트 곳곳의 불교풍속은 물론이고 깐수성 라브랑스의 정월의례와 ‘참’, 라사에서 행해지는 불교 창극 아체라모, 즈쿵사원 조장터의 체험, 북인도 라다크의 헤미스곰파 참의식, 다람살라 인근 따시종 캄파카곰파의 밀의密儀 악가무, 불탄 성지 룸비니, 카트만두의 티베트 불교사원까지 티베트 불교음악 및 문화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제4장은 찬팅 율조 자체가 범패라고 할 수 있는, 초기불교 전통의 미얀마와 스리랑카 등 빠알리 문화권의 불교의식과 범패를 보여준다. 즉 “남방에는 불교의식이 없으므로 의식음악이 없으며, 출가자가 노래하고 춤추는 것은 계율을 벗어나는 행위”라고 할 정도로,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적인 형식의 불교의식이나 음악은 만날 수 없지만, 2천 년이 넘게 지켜오고 있는 구전과 합송의 전통은 그 어느 율조보다 큰 감동과 울림으로 다가온다.

한편 스리랑카의 호리나와(태평소) 가락에 등장하는, 양면북을 둘러메고 치는 타악기는 동아시아 3국 중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볼 수 없고 한국에서만 볼 수 있다는 점도 문화교류의 측면에서 새겨볼 점이 많은 대목이다.

제5장은 각국의 토착문화와 불교음악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형성되었는가를 다룬다. 특히 세계 3대 불교유적으로 불리는 미얀마의 버강,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두르의 유적에 남겨진 불교음악의 흔적을 더듬어보는 일은, 이들 유적에 대한 새로운 시각에서의 관심을 갖게 해준다.

한편 ‘딴따라’는 고려시대에 들어온 티베트 불교의 ‘나팔을 불며 행하는 요란한 밀교의식’을 이르는 ‘딴뜨리즘’에서 유래한 말인데, 대중가수나 밤무대 악단을 ‘딴따라’라고 했던 데에는 조선조 이후 불교를 비하해 온 배경이 있음을 인류학으로 풀어낸 이야기도 흥미롭다.

 

3.

오전 10시에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마지’는 부처님 당시의 일상이었고, 오늘날 남방 승단의 일상생활이기도 하다. 나무막대 등을 두드려 대중에게 신호를 보내던 타주도 한국에 이르러 의례가 되었다. 초기불교의 일상이 의례가 된 것이다.

이렇듯 모든 의례와 의식 행위에는 그 근원이 있다. 따라서 한국 불교음악의 올바른 복원과 올바른 방향성 정립을 위해서는 근원에서 되돌아보고 의미를 새겨보아야 한다.

이 책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실행되는 불교의례와 불교음악, 나아가 불교문화를 폭넓게 보여준다. 특히 유형의 문화유산과 달리 오로지 그 순간에만 포착 가능한 의식과 음악의 장르 특성상, 그 현장을 온전히 포착하여 기록하고 전하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며, 이 책에는 20년 이상 세계 곳곳을 누비며 찾아 기록한, 불견불필不見不筆 불청불필不聽不筆-보지 않으면 기록하지 않고, 듣지 않으면 기록하지 않는-의 귀한 정보와 사진들이 가득하다.

불교음악은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 불교다운 음악과 수행자의 음악은 어떠해야 하는지, 불교음악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줌은 물론이고 불교음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를 생각게 하는, 기나긴 여정의 기록이다.

  • 윤소희尹昭喜

부산대학교 한국음악학과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한양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음악인류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부산대・동국대 등 다수 대학교에 출강하였고, 위덕대학교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한국불교음악학회 학술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원상 특별상, 반야학술상 저술상, 묘엄불교문화상 등을 수상하였다.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 전역을 다니며 현지조사를 통한 연구로 다양한 학문적 성과를 내보이고 있으며, 이외에 작곡과 음반 발매 등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문화와 음악』, 『문명과 음악』, 『범패의 역사와 지역별 특징』, 『동아시아 불교의식과 음악』, 『한・중 불교음악 연구』, 『영남범패 대담집』(공저) 등이, 논문으로 「대만불교 의식음악 연구」, 「티벳 참무를 통해 본 처용무와 영산재」, 「팔리어 송경율조에 관한 연구」, 「불교음악 연구의 좌표와 지평」, 「천수다라니 범문원리와 한・중・일 율조비교」 외 다수가 있다.

<윤소희 카페>(http://cafe.daum.net/ysh3586)에서 좀 더 다양한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E-mail : ysh35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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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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