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선사들의 문답은 동문서답이다.
깨친 사람들만 알아듣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깨친 선사들의 대화는 우리 같은 범부들은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오고 간다. 우리가 생각하는 세계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대화들이다. 그런 선사들을 우리는 한 소식했다 하고 깨쳤다고 하는 선지식들이다.
이 책은 선사들의 가르침을 이해하고자 하는 대중들을 위해 엮었다.
선사들의 동문서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하는지를 선사들을 통해 알아가고자 했다.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차근차근 읽다보면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가 느껴진다. 그것이 선사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의 마음도 찾아가는 초심자의 길이다.
선(禪)은 문자에 의지하지 않고 정체되어 있는 사람의 마음을 깨워 부처를 이루게 하는 최고의 수행법이다. 교리를 벗어나 마음과 마음으로 그 묘의를 전하는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통하는 수행이다. 부처님이 꽃을 드니 가섭존자만이 그 뜻을 알아차리고 빙그레 미소로
화답하였다. 이것이 그 유명한 염화미소(拈花微笑)이다.
예를 들자면 운문은 “모든 부처가 나온 곳은 어디입니까?” 라는 물음에 “산이 물 위로 간다.”고 하고 조주는 “달마가 서쪽에서 오신 뜻이 무엇입니까?” 라는 물음에 “뜰 앞에 잣나무이니라.”라는 식으로 대답을 한다. 또한 아난존자가 가섭존자에게 물었다. “세존께서 ‘금란가사’ 외에 따로 전한 물건이 있는지요?” 가섭은 대답대신 ‘아난아!’하고 불렀다. 아난이 ‘네’하고 대답하자 가섭은 이렇게 말했다.
“저 문 앞에 있는 깃대를 꺾어 버려라” 이처럼 선문답은 동문서답으로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알아들을 수가 없다. 상식이나 논리가 통하지 않는, 깨우쳐야 알아들을 수 있는 세계인 것이다. 범부들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는 대답들이다.
원칙적으로 말하면 상식이나 논리를 털어버린 그곳에 선의 비밀이 있다. 선은 삼라만상의 실제 모습을 일그러짐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다. 사물이면 사물, 마음이면 마음의 진실을 파악해야 한다. 따라서 선에 있어서는 고정 된 틀이나 이론은 번거로울 뿐이다.
상식을 깨고 논리를 초월하는 선사들의 기상천외한 행동은 곧바로 본질로 눈을 돌리게 하는 방편이다. 사람이란 틈만 있으면 머리를 굴려 엉뚱한 생각을 한다. 선사들은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극한 상황에서 한눈 팔 틈을 주지 않기 위한 파격적인 행위를 서슴없이 한다.
요즘 Mz세대들도 불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각 대학마다 불교 동아리가 활성화되는 현상은 마음의 자리를 잡지 못한 젊은이들이 하나의 탈출구의 수단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바로 잡아줄 방법이 바로 명상이나 참선수행법을 알려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수행자(스님)나 불교인들이 할 일이다. 입시에 쫓기고 취업에 쫓기다 보니 정작 내 마음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살고 있다. 무엇이 중한지 모른 채 세월에 쫓기며 경제적 부를 추구하는 세상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여러 사찰에서 템플스테이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고 참가자들의 연령도 젊어지고 인원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참으로 좋은 현상이다.
항상 정신이 깨어 있어야 올바른 생각을 하고 이로운 결정을 할 수 있다. 깨어있으라.
이 책에 수록된 선어(禪語)들은 선사들이 목숨을 걸고 수행한 끝에 얻은 한마디이다. 죽어있는 언어가 아니라 펄펄 살아있는 활어(活語)다. 눈으로 건성건성 읽어서는 그 묘미를 맛볼 수 없다. 마음으로 읽을 때 우리의 영혼을 뒤흔들어 깨우는 선사들의 사자후를 들을 수 있다.
목차
머리말 4
첫째 마디 뜰 앞의 잣나무
- 꿈(夢) 14
- 지족(知足) 18
- 모른다(不識) 21
- 공덕이 없다(無功德) 24
- 마음을 갖고 오라(將心來) 27
- 확연무성(廓然無聖) 30
- 본래의 모습(本來面目) 32
- 맑은 바람, 밝은 달(淸風明月) 35
- 버들은 푸르고 꽃은 붉다(柳綠花紅) 38
- 청녀이혼(倩女離魂) 41
- 한 꽃에서 다섯 잎이 나다(一華開五葉) 45
- 평상심이 도다(平常心是道) 48
- 뜰 앞의 잣나무(庭前柏樹子) 53
- 큰길은 장안으로 나 있다(大道透長安) 57
- 걷는 것도 선 앉는 것도 선(行亦禪 坐亦禪) 60
- 청산에 잠들어 꿈꾸다(靑山眠夢) 64
- 백 척 장대 끝에서 한걸음 더 나가라(百尺竿頭進一步) 67
- 불립문자·교외별전(不立文字·敎外別傳) 70
- 직지인심·견성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 749
- 물을 뜨니 달이 손바닥 안에 있고, 꽃을 희롱하니
향기가 옷에 가득하다(掬水月存手 弄花香衣滿) 78
둘째 마디 마음이 곧 부처
- 없다(無) 82
- 침묵(沈黙) 85
- 망상하지 말라(莫妄想) 88
- 삼 세 근(麻三斤) 91
- 마른 똥막대기(乾屎橛) 94
- 마음이 곧 부처(卽心卽佛) 98
- 청세는 외롭고 가난하다(淸稅孤貧) 101
- 명리를 모두 버린다(名利共休) 105
- 구지 선사가 손가락을 세우다(俱胝竪指) 108
- 모든 것은 하나로 돌아간다(萬法歸一) 111
- 걸음걸음마다 도량(步步是道場) 115
- 곧은 마음이 바로 도량이다(直心是道場) 118
-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라(時時勤拂拭) 121
- 본래 한 물건도 없다(本來無一物) 125
- 한 물건도 가져 오지 않았다(一物不將來) 129
- 달은 푸른 하늘에 있고 물은 병 속에 있다(月存靑天水存甁) 133
-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취사선택하는
짓을 피해야 한다(至道無難 唯嫌擇) 137
- 늙은 소나무는 반야를 얘기하고 그윽이 깃든 새는
진여를 희롱하네(古松談般若 幽鳥弄眞如) 140
- 물은 흘러 근원이 바다로 들어가고, 달은 져도
하늘을 벗어나지 않는다(水流元在海 月落不離天) 144
셋째 마디 산이 물 위로 간다
- 주인공(主人公) 150
- 일원상(一圓相) 153
- 톡톡탁탁이 동시(啐啄同時) 156
- 일생에 한번 만난다(一期一會) 150
- 산이 물 위로 간다(東山水上行) 162
- 다리는 흘러도 물은 흐르지 않는다(橋流水不流) 165
- 소나무는 천년을 푸르다(松樹千年翠) 168
- 대나무는 위아래로 마디가 있다(竹有上下節) 171
-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일지 않는다(竹影掃階塵不動) 174
-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먹지 않는다(一日不作 一日不食) 177
- 수월도량에 앉아서
공화의 만행을 닦는다(坐水月道場 修空華萬行) 181
- 내 마음은 가을 달과 같고, 푸른 연못은 맑아
희고 깨끗하구나(吾心似秋月 碧潭淸皎潔) 184
- 천지와 나는 같은 뿌리요
만물은 나와 한 몸이다(天地與我同根 萬物與我一體) 187
넷째 마디 날마다 좋은 날
- 할(喝) 190
- 여시(如是) 194
- 외눈(一隻眼) 198
- 대낮의 도둑(白拈賊) 201
- 꽃을 들자 미소 짓다(拈華微笑) 204
- 열반묘심(涅槃妙心) 207
- 상락아정(常樂我淨) 211
- 자기 자신을 돌이켜 보라(廻光返照) 216
- 발밑을 비춰 보아라(照顧脚下) 219
- 날마다 좋은 날(日日是好日) 222
- 일 없는 이가 가장 존귀한 사람(無事是貴人) 225
- 앞도 셋셋 뒤도 셋셋(前三三後三三) 228
- 선도 악도 생각하지 않는다(不思善不思惡) 231
- 마음은 대상을 따라 구르는데
구르는 곳마다 그윽할 수 있다(心隨萬境轉 轉處實能幽) 234
다섯째 마디 차나 한잔 마시게
- 무심(無心) 238
- 둘 다 잊다(兩忘) 241
- 떨어진 짚신(破草鞋) 244
- 내려놓아라(放下着) 246
- 차나 한잔 마시게(喫茶去) 249
- 크게 죽은 사람(大死底人) 252
- 지위가 없는 참사람(無位眞人) 255
- 가을바람에 전체가 드러난다(體露金風) 258
- 조원의 한 방울 물(曹源一滴水) 261
- 흰말이 갈대꽃으로 들어간다(白馬入蘆花) 265
- 붉은 화로 위의 한 조각 눈(紅爐上一點雪) 268
- 마음을 소멸시키면 불속에서도 시원하다(滅却心頭火自凉) 271
- 불(火)이 불을 찾다(丙丁童子來求火) 274
-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야 한다(應無所住 而生其心) 277
- 곳에 따라 주체가 되면
서 있는 곳이 모두 참되다(隨處作主 立處皆眞) 280
- 바람이 불어도 하늘에 걸린 달을 움직이지 못하고,
눈이 쌓여도 계곡의 소나무를 꺾기 어렵다
(風吹不動天邊月 雪壓難催磵底松) 282
- 과거 마음도 현재 마음도 미래 마음도 찾을 수 없다
(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 284
엮은이 백송 이규만
물이 좋은 이천(利川)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직장생활을 하다 우연찮게 절집 부목으로 7년여의 생활을 하였다.
그 인연으로 출판사에서 근무를 하였고, 출판사 영업 18년, 운영 15년, 배운 도둑질이 출판사일이다. 먹고 살기 위해,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이 출판과 관계된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선지식들의 글을 모아보니 한 권의 책으로 엮을 만큼의 글이 되어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서툰 글이지만 조금 덧붙여 선지식에게 배울 수 있는 길을 제시하여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창을 열고 내가 누구인지 찾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용기를 내어 보았다.
저서 《설악산 봉정암 가는 길》이 있다
발행일 | 2024. 10.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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