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어떻게 살 것인가
선시禪詩에서 길을 찾다
≪조용히 솔바람 소리를 듣는 것≫
1989년 등단해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20여 년 넘게 활동했다. 차창룡. 문단에서는 그의 시와 문학에 주목했고 그가 그려갈 앞날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던 2010년의 어느 날, 시인은 전 포교원장 지홍 스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수행자의 길로 들어섰다.
수행자로서 기본을 익히고 신심을 다진 지 10년이 지나 첫 책을 냈다. 동명 스님으로 새로 태어나 《조용히 솔바람 소리를 듣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한 것이다.
이 책에서 동명 스님은 선사들의 선시를 대하며 일어나는 사유와 마음 변화를 극히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태고보우, 진각혜심, 청허휴정, 나옹혜근, 사명유정 등 한국불교사에 빛나는 32분의 선사들이 남긴 선시를 골라 실었는데, 선시를 읽는다는 것이 인생에 어떤 의미인지, 삶의 길을 찾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사유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어쩌면 선시를 읽는다는 건 선어禪語를 통해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선지식들과 함께 명상을 하는 가슴 벅찬 일이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어떻게 살 것인가?
선시禪詩에서 길을 찾다
≪조용히 솔바람 소리를 듣는 것≫ 출간!
수행이란
바다처럼 맑은 가을 하늘에 유유히 떠 있는
달 한 척을 보는 것.
삶이란
가을 하늘을 서서히 달려가는 달의 수레가
오직 혼자임을 확인하는 것.
어떻게 살 것인가?
선시禪詩란 무엇인가? 깨달음을 추구하면서 일어나는 마음의 모습을 시詩라는 형식을 빌려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실체가 없는 그 무엇을 굳이 글이라는 언어를 빌려 표현한다. 그렇다면 그건 분명 모순 아닌가 싶지만 바로 여기에 선시의 오묘함이 있다. 조화 아닌 조화, 논리 없는 논리, 목적 없는 목적 아래 모든 것을 초월한 세계를 선어라는 상징적인 말로 수놓아 보여주는 데 그 의미가 있다.
동명 스님은 1989년 등단해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20여 년 넘게 활동했다.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수행자의 길로 들어섰다.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가 언제나 화두가 되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님은 결국 선시를 통해 당신의 길을 찾고 있다.
“한때는 동화책에서 길을 찾았고, 한때는 위인전에서 길을 찾았고, 한때는 세계 명작에서 길을 찾았고, 한때는 스님들의 에세이에서 길을 찾았고, 한때는 시 속에서 길을 찾았고, 한때는 철학서에서 길을 찾았다. 마침내 부처님 가르침에서 길을 찾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한 선사禪師들의 선시禪詩를 통해 길을 찾고 있다.”
_머리말 중에서
한국불교의 큰 스승, 32선사와 함께하는 명상
《조용히 솔바람 소리를 듣는 것》 이 책에서 동명 스님은 선사들의 선시를 대하며 일어나는 사유와 마음 변화를 극히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태고보우, 진각혜심, 청허휴정, 나옹혜근, 사명유정 등 한국불교사에 빛나는 32분의 선사들이 남긴 선시를 골라 실었는데, 선시를 읽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삶의 길을 찾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사유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어쩌면 선시를 읽는다는 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선지식들과 함께 명상을 하는 가슴 벅찬 일이 될 수 있다.
마음은 항상 명료하게 입은 함부로 열지 말라
한가한 바보처럼 살다보면 마침내 도를 얻으리니
수행자의 바랑은 송곳을 감추어 끝을 보이지 않아야
이른바 훌륭한 고수로서 진실한 소식을 얻으리
이 시는 진각혜심 스님이 제자인 요묵에게 이름을 지어주면서 쓴 시 <요묵에게>이다. 동명 스님은 진각혜심 스님의 선시를 소개하며 바보처럼 우직하게 수행해나가는 것이 자신의 갈 길이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동명 스님은 선시를 통해 부처님의 길, 불교의 길, 수행자의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또 묻는다.
그럼 나의 길은 어떤 모습일까. ‘어떻게 살 것인가’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에게 선사들이 남겨준 선시는 깊은 마음을 비춰주는 달빛이 될 것이다.
저자 소개
동명東明
2010년 지홍 스님을 은사로 해인사에 출가하여 사미계를 받았으며, 2015년 중앙승가대를 졸업한 후 구족계를 받았다. 현재 중앙승가대 수행관장으로 재직하면서 광명시 금강정사에서 정진하고 있다.
1989년 계간 <문학과사회>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199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하여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20여 년 활동했다. 출가 전에 펴낸 시집으로 《해가 지지 않는 쟁기질》, 《미리 이별을 노래하다》, 《나무 물고기》, 《고시원은 괜찮아요》, 《벼랑 위의 사랑》 등이 있고, 기행산문집 《인도신화기행》, 《나는 인도에서 붓다를 만났다》 등이 있다. 1994년 제13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차례
머리말
어디에 머물리요─태고보우
그림자와 마주하다─진각혜심
화개동─청허휴정
모기─나옹혜근
우연히 쓰다─원감충지
공림사에서 묵다─부휴선수
산에 노닐다─침굉현변
일본으로 가는 정대장을 전송하며─정관일선
뜰에 핀 꽃─편양언기
승형에게─사명유정
이가 빠지다─무경자수
제자를 낙가산으로 보내며─백운경한
빗속에서─함허득통
금강산으로 가려는 스님에게─허응보우
복룡천에서 피리 소리를 듣다─운곡충휘
의천 선자에게─청매인오
마음을 대신하여 몸에게─기암법견
눈 온 후 산으로 돌아가면서─설암추붕
보암의 새벽종─무용수연
눈 내리는 밤─칠선혜즙
계우법사에게─소요태능
봄을 즐기다─환성지안
책 읽는 학생들에게─백암성총
차가운 샘에서 길어 올린 달─괄허취여
인도로 간 스님들─보각일연
계곡에서─초의의순
고란사에서─백곡처능
축공 스님을 보내며─취미수초
다시 해인사에 들어가며─몽암기연
불─월파태율
석천암─해붕전령
의선소사에게─벽송지엄
내용 소개
이번 생애에 반드시 깨치겠다는 굳은 결의가 있어야 한다지만, 나는 그마저 버렸다. 시절 인연을 기다리면서, 빨리 되기를 바라지 않고 될 때까지 끈기 있게 수행하는 것이 내가 선시에서 배운 바다. 이런 자세와 다른 선시도 있을 것이다. 그런 태도가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저 흰 갈매기의 한가로움을 웃을 수 있을 때까지, 중도라는 이름에도 집착하지 않고 꾸준히 정진하면서, 그저 정진만 하면서 시절 인연을 기다려보겠다. 8쪽
유유히 날아가는 저 갈매기의 한가로움을 비웃을 정도가 되려면, 위대한 진리인 중도에도 얽매이지 않아야 할 것이다. 중도에 얽매인다면 중도도 중도가 아닐 것이다. 중도, 중도라고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중도라는 것도 중도라는 이름일 뿐이므로, 아무리 좋은 것일지라도 거기에 집착하는 마음이 있다면 중도가 아니라고 태고보우국사는 시를 통해 말씀하시는 것이다. 오늘은 그저 날아가는 갈매기보다 한가한 선사의 여유를 마음속으로 그려 볼 뿐이다. 16쪽
대부분의 사람은 이 시처럼 자기 자신을 본다. 능력도 없고 못나기도 한 자신을 미워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애착하기도 하며, 부족한 자신을 불쌍해하기도 한다. 이렇게 항상 번뇌에 휩싸여서 살아가게 마련이다.
약 700여 년 전의 선승 진각혜심은 연못 속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발견한다. 그는 연못 속에 비친 자신을 마치 우연히 만난 제3자인 것처럼 말한다. 혜심은 그림자와 마주 보며 말없이 미소만 짓는다. 20쪽
솔직히 말해 나의 출가는 찬란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았다. 찬란하거나 화려할 필요가 없었다. 서산대사의 출가시에서 붉은색은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번거로운 세속을 상징하고, 푸른색은 소박하고 단순하지만 광활하고 거침없는 출가 세계를 상징한다. 나는 붉은색을 버리고 푸른색을 선택했다. 그러나 가끔 화려한 조명이 비칠 때가 있다. 그때는 망설일 이유가 하나도 없다.
“출가는 널찍한 들판이어서 번거로움이 없다. 번거로움이 없어야 한다.”
남부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고령으로, 고령에서 해인사행 버스를 타고 가던 그때 그 마음, 무無자 화두를 들고 있는 지금 내 마음과 한가지다. 26쪽
우리 시대의 선승은 침굉선사의 유산遊山을 배워야 하리. 백두산에서 에베레스트의 해를 보고, 한라산에서 알프스의 별을 보아야 하리. 아니, 산속에서 저잣거리의 배고픔을 보고, 저잣거리에서 깊은 산속의 적막을 보아야 하리. 41쪽
백운선사는 뭔가 특별한 것을 찾아보겠다고 낙가산 낙산사로 떠나는 제자에게 바로 위 시와 같은 말을 한다. ‘나는 아무것도 숨긴 것 없이 가르칠 것 다 가르쳤다. 뭘 더 바라느냐? 진리를 알고 싶으냐? 먼 데서 찾지 마라. 저 솔바람 소리가 곧 진리이다.’
하하! 이 얼마나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고 신선한 선언인가! 달마대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 저 솔바람 소리다! “하늘 위 하늘 아래 내가 가장 존귀하다”는 선언이 태생적으로 위대한 신(神)보다도 깨달음을 완성한 사람이 더 위대하다는 인간선언이라면, 깨달음이란 먼 데 있지 않고 일상이나 평범 그 자체에 있다는 주장은 부처나 중생이나 다르지 않다는 평등선언이다.
오늘의 선사 따라하기, 혹은 선시의 가르침 실천하기, 정말 쉽다. 평범함 속에 행복이 있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솔바람 소리를 듣는 것! 마하반야바라밀! 59~60쪽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이제 더 이상 고요한 곳은 없다. 깊은 산골도 이제는 세상과 완전하게 단절되어 있지 않다. 산중에서도 세계 곳곳을 구경하고,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는 길이 열려 있다. 깊은 산골이 깊은 산골이 아니듯이, 복잡한 도심이라도 복잡한 도심이 아니다. 어디에 있건 자신의 마음을 고요히 다스릴 수 있다면, 그곳이 최고의 청정 도량이다. 66쪽
엄밀히 말하면, 깨달음은 경전 속에도 좌선 속에도 있지만, 밤하늘에 홀로 굴러가는 달의 수레를 감상하지 못한다면, 경전 속에도 좌선 속에도 없다.
수행이란 바다처럼 맑은 가을 하늘에 유유히 떠 있는 달 한 척을 보는 것! 삶이란 가을 하늘을 서서히 달려가는 달의 수레가 오직 혼자인 것을 확인하는 것! 73쪽
무용선사의 시에 따르면 산사의 범종을 깨우는 이는 마을의 닭이다. 부처님의 깨달음이 먼저가 아니라 중생의 괴로움이 있어서 부처님의 깨달음이 있었던 것과 한 이치다. 이 기가 막힌 진리가 바로 이 선시에 있었다. 부처님의 깨달음이 먼저 있는 것이 아니라, 중생의 괴로움이 먼저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마을이 있어서 산사가 있는 것이고, 마을의 닭울음 소리가 있으니 산사의 범종 소리가 있는 것이다. 무용선사의 선시에 따르면 산사의 종소리도 스스로 산을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하늘 바람의 재촉을 받아 마을로 내려온다. 이 또한 범천梵天이 부처님께 법을 청한 후에 부처님께서 가르침을 펼치기 시작한 것과 한가지다.
세간의 괴로움이 있어서 부처님의 가르침도 탄생했다면, 세간의 괴로움과 함께하지 않는 불교는 엄밀히 말해 불교가 아니다. 이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자. 83~84쪽
부처님의 가르침도 복밭을 열어젖힌 땅처럼 이 땅과 함께 오래되었고, 덕의 집을 열어젖힌 하늘처럼 저 하늘과 함께 오래되었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가르침은 부처님께서 ‘발명發明’하신 것이 아니라 ‘발견發見’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117쪽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이 시 속에 답이 있다. 가진 것 없이 홀가분하게 수행에만 전념할 것이요, 한 곳에 안주하지 말고 진리를 찾아 바람처럼 돌아다녀볼 것이요, 온 산천을 다 다닌 후에야, 흰 구름에 누울 일이다.
‘흰 구름에 눕는다’는 표현에 오래 마음이 간다. 도대체 흰 구름에 눕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천 개의 산을 다 밟아본 후에야 그 의미가 와 닿을 수 있을까? 그래, 우선 천개의 산에 쌓인 눈을 모조리 밟아보는 거야. 그때는 ‘흰 구름에 눕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리라. 그때는 나도 흰 구름 위에 누워보리라! 119쪽
발행일 | 2021. 9.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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